미8군기지 옆 녹사평역 일대 1만1776㎡ 피해
미반환기지 조사땐 오염면적 더 늘어날 듯

서울시내 미군기지 일대의 기름 오염 면적이 1만6000㎡를 넘어서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동 미 8군 기지 인근 녹사평역 일대와 용산구 남영동 캠프킴 주변, 동작구 대방동 캠프그레이, 용산구 동빙고동 유엔사 부지 4곳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 면적은 1만6036㎡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시내 미군기지 12곳을 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녹사평역 일대 지하수 오염 면적이 1만1776㎡로 가장 넓었고, 캠프킴과 캠프그레이는 토양과 지하수가 각각 591㎡, 2220㎡, 유엔사는 토양이 1449㎡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 8군 기지와 캠프킴은 미반환 기지여서 기지 내 오염지역을 정확히 파악할 경우 전체 오염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반환 기지 주변의 오염지역에서 약 21억원을 들여 부유 기름과 오염된 지하수를 제거했으며, 올해도 4억2500만원을 투입해 정화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시는 녹사평역 일대 정화사업과 관련해 '주한미군 등이 대한민국 정부 외의 제삼자에게 손해를 가한 때에는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국가를 상대로 정화비용 반환소송을 제기해 2007년 8월 1심에서 승소했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녹사평역 일대는 2001년 1월 미 8군 기지 내 지하 기름탱크 균열로 오염되고 나서 미군 측이 2006년 정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힌 곳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이 지역에서 관정을 뚫어 오염된 지하수를 뽑아내는 '양수처리' 방식으로 300t을 퍼내고 부유 기름 15ℓ를 제거한 바 있다.

시는 2006년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캠프킴 일대에서는 지난해 전체 오염면적을 확인한 뒤 부유 기름 57ℓ를 제거했다.

시는 또 2007년 4∼5월 반환된 캠프그레이와 유엔사 부지에서 국방부가 올 연말부터 정화작업을 시작하면 협의를 거쳐 정화 과정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들 두 지역의 정화작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국방부가 정밀조사를 벌여 종합적인 정화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