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를 최근 낙동강 녹조 확산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8일 "윤 장관이 국무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5일 현업 부서에 낙동강 녹조 현황과 수돗물 안전 대책에 대한 분석 자료를 작성할 것을 지시한 뒤 6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구두로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높은 수온, 강한 햇빛, 유속, 오염물질에 의한 부영양화 등이 녹조 발생 원인으로, 4대강 보가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해 남조류 증식을 가중시켰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그동안 4대강 보가 녹조 확산 원인의 하나라는 언론과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견지해왔다. <한겨레>가 지난해 "낙동강 8개 보가 물길을 막아 유속이 느려지고 수온이 상승해 남조류 번성을 부채질했다"(2012년 8월11일치 12면)고 보도한 데 대해 환경부는 "보는 댐과 달리 물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수량을 확보하면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윤 장관의 발언은 환경부가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4대강이 녹조의 원인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환경부가 4대강 보와 녹조 확산의 상관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홍정기 환경부 대변인은 "장관이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 남조류 증식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 상식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종극 물환경정책국장은 "지난해 환경부는 (4대강 보가 녹조의 원인이라고) 말할 입장이 못 됐을 것이다. 그러나 4대강 보가 녹조의 원인인지 별도로 분석을 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낙동강 하류 창녕 함안보의 경우 7월 넷째주에 남조류 세포수가 1㎖당 5000셀이 넘어 '조류경보'가 발령되고 마지막주에는 칠곡보 등 나머지 중·하류 4개 보 구간에서도 5000~1만8000셀 이상의 남조류가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