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빗물활용 프로젝트 시동 (서울=연합뉴스) 서울시는 빗물을 최대한 가두고 머금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삭막한 서울을 물이 흐르고 순환하는 촉촉한 도시로 변모시키는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 전국부 기사참조 >>

배수 위주 정책에서 `가두고 머금기'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서울시는 빗물을 최대한 활용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환경을 물이 흐르는 "촉촉한"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지역에서 빗물의 땅속 침투율이 도시화 이전인 1962년에는 40%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그 절반 수준인 23%로 크게 떨어져 지하수 고갈, 하천 건천화, 지반침하로 인한 건물붕괴 등이 우려됨에 따라 마련됐다.

실제로 서울은 급격한 도시화로 지하수 수위가 근래 6년 사이에 0.6m 하강했고, 특히 주택가의 지하수 수위는 3.2m나 내려간 것으로 나타나 지하수 고갈과 토양 건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에 따라 신속하게 배수해온 그동안의 빗물정책을 `가두고 머금는' 선진형으로 바꿔 가능한 모든 시설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빗물을 모아 다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구체적으로 뉴타운 개발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에서 녹지를 오목한 형태로 만들어 빗물을 가둘 수 있도록 하고, 공원 등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식생형'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빗물이 상시로 땅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2010년까지 남산의 모든 콘크리트 배수로를 자연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또 대학로 디자인 거리 등 도심 속의 실개천 조성 예정지에도 빗물 활용 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하수도 정비사업으로 폐쇄되는 정화조와 저수조를 빗물을 가두는 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2월부터 마곡.용산.문정지구 등 대규모 개발지역에서는 빗물을 가두는 시설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 사업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민간부분에서도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권장하기 위해 소형 건축물에는 최대 1천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중규모 이상 건축물의 경우는 용적률 조정을 통해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빗물 정원' `빗물 웅덩이' 설치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서울시 문승국 물관리국장은 "빗물이 제대로 침투되지 못하면 홍수의 원인이 되고 오염물질이 쉽게 하천으로 유입되며 생태계 악화와 도시 열섬 현상도 나타난다"며 "이 사업은 서울을 사람과 자연, 도시가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도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