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세계박람회 전시장 마스터플랜 공개

바닷가 박람회장에 랜드마크 ‘빅오’-다도해공원 등 조성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 사용… 홍보-민자유치 방안 과제

‘새 바다 시대를 연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최근 전시장 마스터플랜을 내놓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행사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풍부한 자원 보전과 미래지향적 활동’. 또 하위 주제로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현명한 해양의 이용 △바다와 인간의 창조적 만남이 선정됐다.

장승우 조직위원장은 “세계적인 행사인 여수박람회를 통해 남해안권이 새 성장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해안 활용한 열린 전시장

여수박람회 조직위는 해안도시인 여수의 특성을 살려 연안을 박람회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주요 시설은 대형 바다전시장인 ‘빅오(Big O)’와 ‘다도해공원’을 비롯해 한국의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엑스포디지털가로’ 등이다.

박람회장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빅오는 면적 9만 m², 길이 1km로 연안에 조성된다. 연안에 있는 오래된 V자형 방파제의 양 끝단을 연결해 바다 위에 길을 만든다. 이 길은 오션타워와 연결되는데, 수면 아래로 뻗은 오션타워는 투명 소재를 사용해 바다 속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오션타워는 두 개를 세울 예정이다. 별도로 아쿠아리움도 만든다.

마스터플랜 책임자인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빅오가 연구, 실험은 물론 각종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콘텐츠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아쿠아리움도 다목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정 행사의 상징시설로 대개 고층 건물을 떠올리는데, 빅오는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다도해공원은 남해의 리아스식 해안과 다도해를 1000분의 1로 축소한 공원이다. 생태체험을 할 수 있고, 수면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해수면이 높아지면 섬이 어디까지 물에 잠기는지 확인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엑스포디지털가로는 여수 구시가지와 박람회장을 잇는 길이 600m, 폭 30m의 길. 길 양쪽에 디지털시설을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미디어아트,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과거 시멘트를 저장하는 데 사용했던 건물인 사일로(높이 50m, 지름 20m) 2개는 천문관 등으로 만들어 해양과학 교육장소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조직위(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는 홈페이지(www.expo2012.or.kr) 등을 통해 마스터플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11월 말까지 최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 “녹색성장 실현, 남해안권 도약 계기”

조직위는 박람회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 성장’을 구체화하는 한편 행사 이후 시설 활용도를 높여 남해안권 개발을 촉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행사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행사장 건설에도 친환경재료를 사용해 ‘탄소 제로’ 엑스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빅오, 다도해공원 등 주요 시설도 박람회가 끝난 뒤 연구 및 체험활동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람회 종사자 숙소로 개발하는 ‘엑스포타운’ 역시 친환경 설비를 갖춘 ‘그린 도시’로 개발한다. 여수박람회를 계기로 전시장 가까이에 개통되는 고속전철(KTX)을 인근 섬을 오가는 배와 연계하면 관광 및 해양레포츠도 활성화할 수 있다.

조직위의 김병일 사무총장은 “여수 엑스포를 통해 남해안권이 해양에너지, 해양식품, 관광레저, 오염 예방 및 치유를 위한 연구 등 바다와 관련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신해양 경제’를 선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적극적 홍보로 국민적 관심 이끌어내야

마스터플랜은 마련됐지만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일단 세계적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지 않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마스터플랜에 대해 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들이 이견(異見)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적절히 반영할 필요도 있다.

행사에 필요한 재원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부담해야 하지만 민간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2010년 열리는 상하이박람회를 여수박람회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당부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조직위가 각 부처에서 파견한 공무원으로 구성돼 책임 소재가 모호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려면 성과에 대해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박람회는 ‘경제-문화 올림픽’

개최국은 각분야서 한단계 도약▼

에펠탑, 전화기, TV, 냉장고, 자동차, 비행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세계박람회(엑스포)에 출품됐거나 세계박람회를 기념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박람회 때 건설됐으며 TV는 1939년 뉴욕 박람회 때 소개됐다. 전화기는 1876년 필라델피아 박람회에 출품됐고 수족관, 축음기, 냉장고 등은 1878년 파리 박람회에서 소개됐다.

이처럼 세계박람회는 인류 문화와 문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가 지식과 기술을 함께 나누고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류문명을 창조해 가는 행사인 세계박람회는 경제·문화 분야의 종합올림픽에 비유된다. 또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도 꼽힌다. 이 때문에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세계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문화,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박람회를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기관은 정부 간 기구인 세계박람회기구(BIE). 한국은 1987년 BIE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한국이 처음 참가한 세계박람회는 1889년 파리 박람회다. 당시 갓 모시 돗자리 가마 등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서는 8칸 기와집으로 만든 국가관에 도자기 갑옷 나전칠기 등을 전시했다.

한국에서 열린 첫 공인 세계박람회는 1993년 대전박람회다.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108개국,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했고 1400여만 명(외국인 67만9000여 명)이 관람했다. 사회간접자본(SOC)을 빼면 3387억 원을 투자해 4471억 원의 수입을 거뒀다. 한국은 2012년 여수박람회를 유치함으로써, 두 번째로 공인 세계박람회를 열게 됐다.
▼여수의 수요일은‘Clean 水 Day’

시민 2만명 도심 청결운동▼

1일 전남 여수시 충무동 연등천변. 파란 조끼를 입은 시민 20여 명이 포대를 들고 다니며 폐비닐, 빈병, 플라스틱을 주워 담았다. 인근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전신주와 담벼락에 붙어 있는 불법 전단을 떼어냈다.

2012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인 전남 여수시민들은 매주 수요일을 ‘Clean 水 Day’로 정해 도심청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월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에는 시민 2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범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시민 최성남(53·문수동) 씨는 “시민들이 매주 도심 청소에 나선 결과 미관이 몰라보게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여수시와 시민들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4월에는 기업체, 시민사회단체, 학교, 공공기관 등 237개 단체가 ‘내가먼저 First 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푸른도시가꾸기, 시민하나되기 등 4개 분과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사회 에티켓과 선진 국제도시로서 문화의식을 기르는 ‘엑스포 아카데미’도 매달 열리고 있다.

조정애(50·여) 여수시 평생학습담당은 “올해 들어 아카데미 수강생이 2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주민센터와 학교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배우는 시민도 꽤 많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2005년 일본 아이치박람회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던 점을 감안해 자원봉사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2012년 엑스포 때 시 전체 인구의 20% 정도인 6만여 명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